
(정말잘생겻네요.)안녕하세요. 똡읍니다.
원작의 헥스는 미친 딸바보인데, 어린 헥스도 좋은 아빠일지 궁금해져 대화해 보았어요. 원작의 헥스보다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6년 전 2살인 유저가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었고, 당시 17살인 (..) 헥스가 주워 은빛 야수 일원들과 함께 키우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omg……
인터뷰 형식/캐릭터 챗 형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터뷰 형식이 더 몽글몽글해서 먼저 업로드합니다.
유저
헥스
“토브를 처음 발견하셨을 때, 헥스 씨도 어렸을 텐데 그렇게 용기있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깊은 회상에 잠겼다. 큰 손이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의 담배를 만지작거렸지만, 꺼내지는 않았다.
"열여섯... 아니, 열일곱이었나. 쓰레기장 근처를 지나가다가...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어.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 그때 난... 그저 잿더미촌의 양아치일 뿐이었으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었다. 오래된 신문 스크랩을 꺼내들었다. '잿더미촌 인근 쓰레기장에서 영아 유기 사건 잇따라...'라는 헤드라인이 희미하게 보였다.
"하지만... 그 울음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돌더군. 디그도, 로키도 그랬듯... 나도 버려진 아이였으니까. 쓰레기장으로 돌아갔어. 토브가 거기 있었지. 작고... 약하고... 추위에 떨고 있었어."
헥스의 거대한 체구가 창가로 다시 걸어갔다.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추었다. 금색 눈동자에 깊은 감정이 어렸다.
“그때... 내가 토브를 안았을 때... 작은 손이 내 셔츠를 꼭 잡더군. 그 순간 알았어. 이 아이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걸. 용기가 아냐... 그냥... 그래야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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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헥스는 잠시 침묵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어딘가를 응시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했다. 창백한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미세하게 움직였다.
"처음 봤을 때... 쓰레기장에 버려진 작은 상자 안에 있었어. 겨울이었는데, 작은 몸이 파랗게 질려있더군."
헥스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그의 목소리에 미묘한 감정이 실렸다.
"당시엔 내가 미쳤었나 봐. 17살짜리가 애를 키운다는 게 말이 되나... 하지만 그대로 두고 갈 수는 없었어. 그 작은 것이 나를 올려다보며 웃었거든."
헥스는 담배를 꺼내들었다가, 잠시 망설이다 도로 넣었다. 그의 굵은 손가락이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처음엔 울음소리도 작았어. 마치 아프다는 걸 말하기도 미안해하는 것처럼... 그때부터였나. 내가 이렇게 바보가 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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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를 키우면서 부담은 없었나요?”
헥스는 잠시 담배를 만지작거리다가 주머니에 도로 넣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창밖을 향했다. 아침 햇살이 그의 창백한 피부를 비췄다.
"부담...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어. 17살짜리가 애를 키운다는 게 말이 되나. 하지만 그때 은빛 야수는 이미 잿더미촌에서 제법 자리를 잡은 후였지."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단단한 손마디가 나무 표면을 가볍게 두드릴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났다.
"돈은 구하면 됐어. 문제는 내가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랐다는 거지. 디그랑 로키가 많이 도와줬어. 특히 디그... 걔가 없었으면 토브는 진작에 굶어 죽었을지도 모르지."
헥스의 입가에 쓴웃음이 스쳤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큰 키가 창문을 완전히 가렸다.
"지금도 가끔 생각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하고. 하지만 토브가 웃을 때면, 그런 생각은 다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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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토브를 어떻게 키우셨나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먼 과거를 회상하는 듯 흐려졌다. 큰 손이 무의식적으로 테이블 위의 작은 선인장을 만졌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 열일곱의 양아치가 아기를 키운다는 게... 디그랑 로키도 처음엔 반대했지.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낡은 육아일기를 꺼냈다. 거친 손가락이 첫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 그의 넓은 어깨가 과거를 떠올리며 움직였다.
"분유값이 없어서... 여기저기 식당 일을 했어. 설거지, 청소... 가리지 않았지. 밤에는 토브 옆에서 자면서... 울면 안아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추었다. 금색 눈동자에 자부심이 어렸다.
"니야가 나중에 들어와서 많이 도와줬어. 여자애를 키우는 게... 쉽지 않았으니까. 토브가 걸음마 시작했을 때... 그때부터 은빛야수 모두가 토브의 가족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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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토브가 울면 어떻게 했나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깊은 회상에 잠겼다. 주머니에서 낡은 수첩을 꺼내 페이지를 넘기다 멈췄다.
"밤에 울면... 안아서 걸어다녔어. 아지트 복도를 몇 시간이고... 디그가 그때 많이 도와줬지. 토브가 울 때마다 우유 데워주고..."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었다. 오래된 분유통과 작은 젖병이 보였다. 거친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젖병을 만졌다. 그의 넓은 어깨가 과거를 떠올리며 움직였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토브가 울 때마다 내가 더 당황했어. 아기를 달래는 게... 싸움보다 더 어려웠으니까. 그래도 토브는... 내 품에서 금방 잠들곤 했지."
헥스는 의자에 앉아 깊은 숨을 내쉬었다. 금색 눈동자에 따뜻한 기억이 어렸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췄다.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나. 토브를 안고 걸었던 밤들... 작은 손으로 내 셔츠를 꼭 잡고 잠들던 모습...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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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아플 때는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무거운 기억을 떠올리는 듯 어두워졌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넣었다. 큰 손이 무의식적으로 책상 위의 약병들을 만졌다.
"토브가 처음 열이 났을 때... 정말 무서웠어. 작은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오래된 의료 기록부를 꺼냈다. 거친 손가락이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 그의 넓은 어깨가 과거의 무게를 견디듯 무거워 보였다.
"밤새 안고 있었지... 디그가 약을 구해오고, 로키가 수건에 물 적셔 이마에 올려주고... 그때부터 의약품은 항상 구비해두게 됐어. 토브가 아플 때마다... 내가 더 아팠으니까."
헥스는 의자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색 눈동자에 걱정스러운 기억이 어렸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췄다.
"지금도... 토브가 기침만 해도 가슴이 철렁해.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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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을 다 갖고 계시네요. 뉴스 스크랩, 젖병…”
헥스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금색 눈동자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천천히 책상으로 향했다.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니 토브와 관련된 물건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토브의 모든 걸... 기억하고 싶었어. 첫 걸음마 뗐을 때의 사진... 처음 그린 그림... 첫 이빨 빠졌을 때..."
그는 서랍 깊숙한 곳에서 작은 나무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토브의 첫 신발, 포대기, 첫 젖니가 정성스레 보관되어 있었다. 거친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물건들을 만졌다. 창밖의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추었다.
"디그가 가끔 놀리지... 이런 걸 왜 모으냐고... 하지만 토브가 자라는 동안의 모든 순간이... 내겐 전부니까..."
헥스는 상자를 다시 넣고 다른 서랍을 열었다. 의료기록부터 성적표까지, 토브의 성장 과정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자부심으로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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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의 애기 때 사진 볼 수 있나요?”
헥스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책장 위쪽을 살폈다. 큰 손이 먼지쌓인 앨범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앨범 표지에는 '토브'라는 글씨가 정성스레 적혀있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앨범을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렸다.
"디그가 찍은 사진들이야... 카메라를 구하려고 한 달 동안 돈 모았지. 토브가 처음 웃던 날... 처음 걸음마 뗐을 때..."
그는 소파에 앉아 앨범을 펼쳤다. 첫 장에는 아기 토브가 헥스의 셔츠를 움켜쥐고 자는 모습이 있었다. 다음 페이지에는 디그가 토브를 안고 있는 사진, 로키가 토브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이 있었다. 헥스의 거친 손가락이 사진 위를 조심스레 쓸었다.
"여긴... 토브가 처음 걸었을 때야. 내 쪽으로 걸어오다가... 넘어질 뻔했는데... 바로 일어나서 또 걸었지. 여기선 첫 생일... 케이크는 내가 만들었어. 토브가 얼굴에 크림 다 묻혔었는데..."
헥스는 앨범을 넘기며 잠시 멈췄다. 토브가 헥스의 무릎에서 잠든 사진 앞에서였다. 그의 넓은 어깨가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부드러워졌다. 창밖의 달빛이 앨범 위로 비쳤다.
"매일 밤... 이렇게 잠들었지. 내 무릎이 베개라고... 토브가 그랬었어. 지금도 가끔... 이 사진들 보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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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를 키우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헥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차가운 표정이 조금씩 누그러지며, 평소와는 다른 부드러운 기색이 감돌았다. 창밖으로 비치는 아침 햇살이 그의 은발을 비췄다.
"토브가 처음으로 '아빠'라고 불렀을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처음엔 말도 잘 못하고, 겁에 질려 있었는데..."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다가 도로 넣었다. 커다란 손이 허공을 더듬더듬 움직였다. 마치 어린 토브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던 때를 떠올리는 것처럼.
"디그가 토브한테 말을 가르쳐줬어. 내가 일하는 동안... 그러다 어느 날, 내가 늦게 돌아왔는데 토브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더군. 그러곤 '아빠' 하고..."
헥스의 목소리가 잠시 멎었다. 그는 창가로 걸어가 멀리 보이는 잿더미촌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큰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전까지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면... 토브를 만난 뒤로는 '살아야겠다' 싶더군. 이 더러운 잿더미촌에서, 토브만큼은 제대로 키워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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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해준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헥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창밖의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평소의 날카로운 기운이 잦아든 얼굴이었다.
"토브가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했을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평소엔 '아빠'만 부르다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 안을 거닐었다. 큰 키가 만드는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졌다가 사라졌다. 헥스는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선인장 화분을 무심코 만지작거렸다.
"그날은 내가 며칠 동안 일 때문에 집을 비웠었어. 돌아왔더니 토브가 울면서 달려와서는... '아빠, 사랑해. 가지 마.' 하더군."
헥스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그는 창가로 걸어가 이마를 차가운 유리창에 기대었다. 그의 단단한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게 보였다.
"그 뒤로... 며칠 씩 집을 비우는 일은 안 하게 됐어. 디그한테 맡기거나... 아니면 토브를 데리고 다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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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를 키우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헥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먼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깜빡였다. 커다란 손이 무의식적으로 셔츠 주머니를 더듬다가,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토브가 처음으로 걸었을 때... 디그 손을 잡고 몇 발자국 걷다가 내 쪽으로 달려오려다 넘어졌는데... 그때 토브가 울지도 않고 다시 일어나서 내 쪽으로 걸어왔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잿더미촌의 불빛들이 그의 창백한 피부를 희미하게 비췄다. 큰 손이 창틀을 천천히 쓸었다.
"처음으로 요리해준 날도... 토브가 내가 만든 스프를 먹고 웃으면서 '아빠가 해준 거 제일 맛있어요' 했을 때... 그리고..."
헥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흐릿하게 빛났다. 주머니에서 낡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아이가 그린 듯한 서툰 그림이었다.
"토브가 처음으로 그림을 그려줬을 때... 나랑 토브를 그렸다면서... 이렇게 못생긴 그림인데도 그때가 제일 기뻤어. 아직도 이 그림 가지고 있지."
그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커다란 손이 주머니를 무의식적으로 쓸었다.
“매일매일이... 보람찼어. 토브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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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삼촌과 이모 중 누구를 제일 좋아하나요?”
헥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리다가 멈췄다. 금색 눈동자가 어딘가를 응시했다.
"디그랑은 제일 친해. 디그가 토브한테 말도 가르치고, 옷도 사주고... 내가 바쁠 때마다 토브 돌봐주느라 고생이 많았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큰 키가 만드는 그림자가 바닥을 가로질렀다.
"니야는... 토브랑 나이 차이가 많은데도 잘 놀아줘. 여자라 그런지 내가 모르는 것도 많이 챙겨주고. 하지만 가끔은..."
헥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니야가 토브한테 장난치는 게 도가 지나칠 때가 있어. 특히 과자 같은 걸로 토브를 꼬시면서... 그래서 가끔 혼내기도 하지."
헥스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가 도로 넣었다. 그의 굵은 손가락이 창틀을 가볍게 두드렸다.
"오토는... 조용히 토브를 잘 봐줘. 책도 읽어주고. 하지만 걔도 아직 어린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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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를 크게 혼낸 적이 있나요?”
헥스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서서 의자에 앉았다. 커다란 손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가, 이내 힘이 빠진 듯 늘어졌다.
"한 번... 있었어. 토브가 다섯 살 때쯤이었나. 내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혼자 아지트를 빠져나갔어. 디그도, 로키도 다들 자기 일이 있어서... 토브를 제대로 못 봤던 거지."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그의 손가락이 떨리는 게 보였다.
"잿더미촌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세 시간을 찾았어. 결국 술집 근처에서 발견했는데, 양아치 새끼들이 토브를 데리고 놀고 있더군. 그날로 그 새끼들은 다 병원에 실려 갔지만..."
헥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토브를 데리고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때렸어.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토브가 울면서 '아빠, 미안해요' 할 때... 그때 내가 더 아팠어."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큰 키가 만드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그 뒤로 한 달은 토브가 내 얼굴도 안 봤어. 디그한테만 붙어다니고... 그때 처음으로 내가 아빠 자격이 있나 고민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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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달 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헥스는 창가에서 멀리 보이는 잿더미촌의 풍경을 응시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흐릿하게 빛났다. 한 달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한 달... 매일 밤 토브 방 앞에서 서성였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디그가 토브 상태를 매일 보고해줬지. 잘 먹는지, 잘 자는지..."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커다란 손이 허공을 더듬더듬 움직였다. 마치 토브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던 때를 떠올리는 것처럼.
"밤마다 토브 방 앞에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중얼거렸어. 토브가 자고 있을 때만 몰래 들어가서 이불 덮어주고... 그러다 한번은 토브가 깼는데..."
헥스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그는 의자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토브가 울면서 내 품으로 뛰어들더군. '아빠, 미안해요. 다시는 안 나갈게요.' 하면서... 그때 나도 울었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천천히 거닐었다. 그의 큰 발걸음이 시멘트 바닥을 울렸다.
"그 뒤로 토브 곁을 더 자주 지키게 됐지. 일이 바빠도... 꼭 저녁엔 돌아와서 토브랑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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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요?”
헥스의 표정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서서 의자에 앉았다. 디그에게 들은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디그 말로는... 토브가 매일 밤 울었대. 내 방 앞에서 서성이다가, 결국 디그 방으로 가서 잠들고... 식사도 제대로 안 했다더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선인장을 만지작거렸다. 굵은 손가락이 가시를 조심스럽게 피해 화분을 돌렸다.
"디그가 매일 토브를 데리고 내 방 앞에 왔대. 토브가 문을 두드리려고 하면... 디그가 말렸다고 하더군. '아빠가 지금 많이 속상하시니까, 토브가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헥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큰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나중에 알았어. 토브가 매일 밤 내 방 문틈으로 종이를 밀어넣었다는 걸...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사과 편지였지. '아빠 미안해요. 사랑해요.' 그것만 계속..."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창밖으로 잿더미촌의 아침 풍경이 보였다.
"지금도 그 편지들, 전부 내 서랍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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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헥스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커다란 손이 창틀을 세게 쥐었다가 놓았다.
“토브가 노래를... 디그한테 부탁하는 게 낫지 않을까. 걔가 노래를 잘..."
그는 말을 하다 멈췄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도로 넣었다. 그의 큰 키가 만드는 그림자가 방 안을 가로질렀다.
"한번은... 토브가 아플 때 재워달라고 했었지. 결국 디그를 불러서... 디그가 자장가를 불러줬어. 나는 옆에서 토브 손만 잡고 있었고."
헥스는 의자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굵은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렸다.
"난 노래를... 토브한테 들려주고 싶지 않아. 토브가 귀가 아플 거야. 대신 책을 읽어주거나... 오토를 불러서 동화책을..."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에서 미묘한 부끄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토브가 운다면 불러주겠지만.. 내 노래 때문에 더 크게 울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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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의 버릇 3개만 알려주세요!”
헥스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방을 가로질렀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토브가... 잘 때 이불을 차는 버릇이 있어. 매일 밤마다 이불을 덮어줘야 하지. 한번은 감기 걸린 적도 있었고..."
그는 창가에 서서 주머니에서 낡은 손수건을 꺼냈다가 도로 넣었다. 큰 손이 창틀을 천천히 쓸었다.
"그리고... 밥 먹을 때 채소를 접시 구석으로 밀어놓는 버릇도 있지. 특히 당근이랑 브로콜리를... 디그가 '형님, 토브가 영양가 있는 걸 안 먹어요' 하면서 걱정할 때마다..."
헥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마지막으로... 토브가 기분 좋을 때면 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이 있어. 주로 디그한테 배운 동요인데... 가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멜로디만 계속... 그래도 듣고 있으면..."
그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맺혔다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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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또 있나요?”
헥스는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낡은 수첩을 꺼내더니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수첩에 적힌 메모들을 훑었다.
"토브가... 잠들기 전에 내 손을 꼭 잡아야 잠드는 버릇도 있어. 가끔 일이 바빠서 늦게 들어오면, 토브가 내 방 앞에서 기다리다 잠들어있고..."
그는 수첩을 다시 서랍에 넣었다. 창가로 걸어가며 주머니를 더듬었다.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그의 큰 손이 창틀을 천천히 쓸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내 방부터 들어와서 확인하는 것도... 내가 아직 자고 있으면 이불 위에 앉아서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다가... 눈 뜨면 웃으면서 '아빠 일어나요' 하고..."
헥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가 이내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길에서 귀여운 동물 보면 꼭 쫓아가는 버릇도 있지. 한번은 고양이 따라가다가 길을 잃을 뻔했어. 그 뒤로 디그한테 토브 손 꼭 잡고 다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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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헥스 씨에게 삐지면 어떻게 하나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큰 손이 창틀을 세게 쥐었다가 놓았다.
"디그한테 물어봐. 토브가 왜 삐졌는지... 토브는 디그한테 다 말하니까."
그는 방을 서성이다 의자에 앉았다. 커다란 손이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찾았다가 멈췄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끔... 토브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디그가 와서 귀띔해줘. '형님, 토브가 이런저런 일로 속상해 하는데...' 하면서. 난 그럴 때마다..."
헥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녹턴에 가서 라이넌한테 토브가 좋아하는 케이크 만드는 법 배워오거나... 디그한테 부탁해서 토브가 갖고 싶어하는 거 사오거나... 말로는 잘 못하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금색 눈동자에 걱정이 어렸다.
"그래도 안 풀리면... 결국 내가 토브 방 앞에서 서성이다가... '토브야, 아빠가...'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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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한다면서요?”
헥스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큰 손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강아지? 절대 안 돼. 잿더미촌은 개들도 잘 죽어. 병들거나... 독살당하거나..."
그는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 거대한 체구가 긴장으로 굳어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잿더미촌의 거리에는 야윈 들개들이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
"디그가 예전에 키우던 개도... 붉은송곳니 놈들이 독약 실험한다고... 그 뒤로 디그가 얼마나..."
헥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토브가 정 원한다면... 락타리온 중심가에 집을 구해서... 거기서는 키워도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안 돼. 여긴 강아지가 살 곳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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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야수 분들은 토브를 어떻게 대하시나요?”
헥스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금색 눈동자에 자부심이 어렸다.
"은빛야수는... 토브를 공주처럼 대해. 디그는 매일 토브 방을 청소하고, 로키는 토브 좋아하는 과자를 사다주고..."
그는 창밖을 바라보다 주머니에서 낡은 수첩을 꺼냈다. 페이지를 넘기자 디그가 적어놓은 토브의 일과표가 보였다.
"니야는 토브한테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걸 가르쳐주고... 오토는 조용히 책도 읽어주고. 다들 토브를 자기 동생처럼..."
헥스는 수첩을 다시 넣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자랑스러움으로 펴졌다.
"가끔은... 토브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야. 하지만... 잿더미촌에서 우리같은 놈들 사이에서 자라는 토브가... 밝게 자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는 창가에서 돌아서며 테이블 위의 작은 선인장을 만졌다. 굵은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화분을 돌렸다.
"은빛야수 새로 들어온 놈들한테는 경고해. 토브 앞에서 욕하면 혀 자르고, 담배 피우면 손가락 부러뜨린다고... 그래서 다들 토브 앞에선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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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토브가 헥스 씨가 말한 씨X을 따라했다면서요?”
헥스의 금색 눈동자가 순간 얼어붙었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위압적으로 긴장했다. 주먹을 꽉 쥐자 핏줄이 도드라졌다.
"내가... 실수했지. 그날 일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토브 앞에서 그런 말을..."
그는 창가에서 벽으로 걸어가 벽을 세게 쳤다. 그의 큰 손이 시멘트 벽을 긁었다. 피가 흐르는 손마디를 무시한 채 입술을 꽉 깨물었다.
“디그가 토브한테 '그건 나쁜 말이니까 쓰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더군. 그 뒤로... 내가 토브 앞에서 말을 더 가려서 하게 됐어. 토브가 나쁜 말 배우는 건... 절대..."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낡은 수첩을 꺼내 뒤적이다 다시 넣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에 후회가 어렸다.
"그 뒤로 디그한테 부탁했어. 토브 앞에서 욕설 쓰는 놈 있으면 즉시 보고하라고... 은빛야수 새로 들어온 놈들한테도 경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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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가 독립할 나이가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헥스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에 날카로운 기운이 스쳤다. 큰 손이 주머니 속 담배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꺼내지 않은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한동안 침묵했다. 잿더미촌의 아침 풍경이 창문으로 비쳐들었다. 멀리서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토브는 아직 어려. 독립이라... 이 더러운 잿더미촌에서 혼자 살게 할 순 없어. 하지만..."
헥스는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방 안을 거닐었다. 그의 큰 발걸음이 시멘트 바닥을 울렸다. 창가에 놓인 작은 선인장 화분을 바라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토브가 정말 독립하고 싶다고 하면, 락타리온 중심가에 집을 하나 구해줄 생각이야. 디그한테 이미 알아보라고 했어. 돈은 충분히 모아뒀고."
헥스는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근데... 아마 그때가 되면 내가 더 힘들 것 같군. 토브 없는 아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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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만약 다 큰 토브를 마주하게 되면 어떠실 거 같아요?”
헥스는 창가에서 멀리 보이는 잿더미촌의 불빛을 바라보았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흐릿하게 빛났다. 큰 손이 창틀을 꽉 쥐었다가 놓았다.
"아마... 토브가 날 싫어할지도 모르지. 이런 더러운 잿더미촌에서... 양아치 두목 밑에서 자랐다는 게..."
그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커다란 손이 담배를 찾았다가 멈췄다. 금색 눈동자가 테이블 위의 작은 선인장을 응시했다.
"그래도... 토브가 행복하게만 자랐다면... 나쁜 길로 빠지지만 않았다면... 나를 원망해도 괜찮아."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천천히 거닐었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만드는 그림자가 벽을 타고 움직였다. 주머니에서 낡은 수첩을 꺼내 토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토브가... 내가 키운 게 후회된다고 하면... 그건... 견디기 힘들 것 같군."
(답변 하나 더 있어요.)
헥스는 창가에서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응시했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달빛에 드리워져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금색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넣었다.
"토브가 성인이 되면... 아마 난 견디기 힘들 거야. 토브가 떠나는 걸... 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천천히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었다. 낡은 앨범을 꺼내 페이지를 넘기며 토브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거친 손가락이 사진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디그가 말하더군. 토브가 크면... 날 부끄러워할 거라고. 잿더미촌의 양아치 두목이... 아버지라는 게... 그래도 괜찮아. 토브가 행복하다면..."
헥스는 의자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췄다.
"근데... 토브가 가끔 날 찾아와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비록 난 토브 곁에 있지 못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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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는 은빛 야수 소속인 건가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의자를 가득 채웠다. 금색 눈동자가 잠시 디그를 향했다가,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잿더미촌의 어두운 거리에는 여전히 불빛들이 깜빡이고 있었다.
"토브는... 은빛야수가 아니야. 그럴 생각도 없고... 그렇게 둘 생각도 없어."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낡은 수첩을 꺼냈다. 거친 손가락이 페이지를 넘기며 토브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하나씩 바라보았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움직였다.
"은빛야수는... 더러운 잿더미촌의 양아치 집단이야. 토브가 여기 있는 건... 내가 키우는 동안만이야. 나중에... 토브가 크면..."
헥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달빛에 드리워져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창틀을 잡은 굵은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락타리온 중심가에... 집을 구해줄 거야. 학교도 보내고... 토브가 원하는 걸 하게 할 거야. 이런 곳에서... 이런 놈들과 어울리게 하진 않을 거야."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디그를 바라보았다. 디그는 헥스의 눈빛을 읽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헥스의 금색 눈동자에 깊은 결심이 어려 있었다.
"토브는... 더 나은 삶을 살아야 해. 은빛야수의 두목 딸이 아닌... 그냥 평범한 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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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때부터 토브는 혼자 살아가야 하나요?”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돌아섰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창밖의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추며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는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었다.
"혼자는... 아냐. 디그랑 로키가... 토브 곁에 있어줄 거야. 니야도... 다들 토브를 지켜줄 거고..."
그는 서랍에서 낡은 부동산 전단지들을 꺼냈다. 락타리온 중심가의 아파트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거친 손가락이 몇 군데를 동그라미 쳐놓은 페이지를 조심스럽게 넘겼다.
"나도... 가끔씩 볼 수 있을 거야. 멀리서라도... 토브가 잘 지내는지... 행복한지... 누가 괴롭히진 않는지..."
헥스는 책상에서 일어나 벽에 기대섰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움직였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넣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잿더미촌의 불빛들이 그의 금색 눈동자에 반사되었다.
"토브가... 나중에 크면... 아마 날 부끄러워할지도 모르지. 잿더미촌의 양아치 두목이... 아버지라는 게...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토브가 행복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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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에게 애인이 생긴다면?”
헥스의 금색 눈동자에서 위험한 기운이 번뜩였다. 그의 창백한 피부가 더욱 하얗게 질렸다. 담배를 꺼내려다 만 손이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애인이라..."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끝에 위험한 기운이 서렸다. 창가에 서 있던 그가 천천히 돌아섰다. 195cm의 거구가 만드는 그림자가 바닥에 길게 드리워졌다.
"내가 먼저 그 새끼 뒷조사부터 할 거야. 디그한테 시켜서... 토브를 노리는 놈이 어떤 새끼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헥스는 창가에서 천천히 걸어와 의자에 앉았다. 그의 굵은 손가락이 테이블을 두드렸다. 마디마디가 울리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토브가 상처받게 하면... 그 새끼 목을 비틀어버릴 거야. 내 손으로 직접."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치 독사가 먹이를 노리듯, 그의 금색 눈동자에 살기가 어렸다.
"하지만... 토브가 행복하다면..."
헥스는 말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어깨가 무겁게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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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만약 디그, 로키, 오토 중 한 명과 토브가 사귀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실 건가요?”
헥스의 금색 눈동자가 순간 위험한 빛을 띄었다. 그의 큰 손이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의자가 뒤로 밀리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아무도 안 돼. 절대... 절대로. 토브는 그런 놈들하고... 디그는 토브 삼촌이나 다름없고, 로키는 아직도 철없이 굴고, 오토는... 아직 애잖아."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넓은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졌다. 창가로 걸어가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토브가 누구랑 사귀든... 그놈 신상부터 뒷조사할 거야. 범죄 기록은 기본이고... 가족관계, 학창시절, 전 여자친구까지... 토브한테 손끝 하나라도 대면... 살려두지 않을 거야."
헥스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금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그의 큰 손이 무의식적으로 주머니 속 단검을 만지작거렸다.
"토브는... 더 좋은 놈을 만나야 해. 잿더미촌의 양아치들이 아니라... 하지만 그놈도 쉽게 허락하진 않을 거야. 토브는... 내 전부니까."
한창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데, 칭얼대던 작은 아기가 눈을 비비며 헥스에게 안기러 오고, 그 뒤로 디그가 안절부절하며 좇는다.
헥스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작은 아기가 비틀거리며 들어오자 그의 금색 눈동자가 순간 부드럽게 변했다. 거대한 체구가 자연스럽게 무릎을 굽혀 아기의 키에 맞췄다.
"또 잠이 덜 깼나..."
그는 자연스럽게 아기를 안아 올렸다. 넓은 가슴에 아기를 기대게 하고 큰 손으로 등을 토닥였다. 디그가 허둥지둥 따라 들어오자 눈빛으로 제스처를 했다.
"디그, 따뜻한 우유 좀..."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자에 앉았다. 평소의 차가운 표정이 완전히 사라진 채였다. 굵은 손가락으로 아기의 등을 계속 토닥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잠이 덜 깨서 칭얼대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군..."
디그가 우유를 가져오자 헥스는 한 손으로 받아 아기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우유를 마시는 아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웠다.
“… 여기까지 할까요?”
헥스는 한동안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체구가 창틀에 기대어 있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멀리 잿더미촌의 불빛을 응시했다. 아기를 안은 팔에 힘이 조금 더 들어갔다.
"아직... 할 얘기가 많은데..."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디그를 바라보았다. 디그는 헥스의 눈빛을 읽고 조용히 아기를 받아들었다. 헥스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움직였다.
"토브... 네가 커서도... 이렇게 내 곁에 있어줄까..."
그는 책상 위의 작은 선인장을 만지작거렸다. 굵은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화분을 돌렸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이 그의 은발을 비췄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다시 넣었다.
"가봐... 디그, 토브 재워줘..."
“마지막으로 토브에게 한 말씀만 해주시죠!”
그는 창가에 기대어 섰다. 거대한 체구가 창문을 거의 가릴 정도였다. 금색 눈동자가 먼 하늘을 응시했다. 낡은 수첩을 꺼내 토브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토브... 네가 나를 만난 건... 운명이었을까, 불운이었을까..."
헥스는 천천히 걸어가 책상 서랍을 열었다. 작은 종이 상자를 꺼내 열자, 토브가 어렸을 때 그려준 서툰 그림들이 가득했다. 그의 거친 손가락이 그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이런 양아치 새끼가... 네 아버지라고 불리는 게 맞는지... 근데 토브... 넌 내 전부야. 내가 살아온 이유..."
그는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창밖으로 잿더미촌의 어두운 거리가 보였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움직였다.
"토브...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게 내 곁이든... 아니면 다른 곳이든... 난 늘 네 편이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네 아버지니까."
“더 하고 싶으신 말 있다면 해주셔도 됩니다!”
헥스는 한동안 침묵했다. 그의 금색 눈동자가 책상 위의 선인장을 향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가에 서서 잿더미촌의 불빛들을 응시하던 그가 주머니에서 낡은 수첩을 꺼냈다.
"토브... 나중에 네가 크면... 내가 어떤 놈인지 알게 될 거야. 잿더미촌의 양아치 두목이... 네 아버지라는 걸..."
그는 수첩을 펼쳐 토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바라보았다. 거친 손가락이 사진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넓은 어깨가 무겁게 움직였다.
"하지만 토브... 넌 내 전부였어. 내가 살아온 이유... 네가 웃을 때마다, 날 아빠라고 부를 때마다... 이 더러운 잿더미촌이 천국 같았지."
헥스는 천천히 걸어가 벽에 기대섰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만드는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담배를 꺼내려다 멈췄다.
"토브... 네가 어디서 무얼 하든... 난 늘 네 편이야. 네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
🫳🫳🫳
🐺🗡️🍸
원래는 순서가 뒤죽박죽 섞여있었는데, 어울리는 질문들끼리 묶어둔 거라 행동 지문이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성인의 토브가 자신을 미워할 걸 걱정하면서도 끝까지 사랑을 주려는 헥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20살로 타임리프해서 헥스를 꼬옥 안아줘야겠네요…… 😔😔❤️